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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서진학교 국현나눔미술. 4. 박영균 <꽃 밭에서> _ 김정호 도슨트

BY · sda2022.06.24VIEWS 14

4. 박영균 <꽃밭에서>2002년작 캔버스에 아크릴 112.1x145.5 cm

작가 박영균의 작품에는 80년대 20대 청춘을 대학 다니며

학생운동, 민주항쟁에 앞장섰던 386세대의 독특한 정서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민주항쟁, 해고노동자, 환경 등 사회 참여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박영균 작가 다른 작품 : <강경대 열사 장례식날 이대앞에서> <작품2>

박영균 작가가 30년간 사회 문제를 회화로 그려낸 그의 관점과 맥락을 생각하면

2002년에 발표한 작품 <꽃밭에서> 가 건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화면 가득한 푸른 잔디밭에 중년 신사가 활짝 핀 꽃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데,

그림자 방향을 보아 한 낮 점심시간인 것 같습니다.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오른 팔로 겨우 몸을 세웠습니다.

월급쟁이들이 흔히 입는 파란색 계통 신사복은 후줄근하게 주름져 있는 것이

주인공의 피곤한 마음과 몸을 드러내 보입니다.

오늘도 목표실적을 달성하려고 열심히 일하고

잠시 긴장을 풀고 쉬는 것 같은데, 얼굴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일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지 스트레스에 눌려있습니다.

앞에 밝게 피어 있는 꽃들 중에 한 송이를 귀에 걸었는데,

삶의 한계 속에 억눌린 오늘 현실에서 찾아낸

작은 위로, 기분 전환 같아 보입니다.

작가의 작품 일관성을 생각하면 이 주인공은 386세대로

사회 정의를 부르짖고 변화, 혁신을 위해 자기희생을 해가며 투쟁하고 힘써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참 가치 있는 일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삶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이루기에는

민주화투쟁 보다 힘겹고 피곤합니다.

주인공은 아마 기업의 중견 간부 혹은 영업사원,

또는 자영업 대표 일지도 모릅니다.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 일 것입니다.

어린아이처럼 귀에 꽃을 꼽은 주인공은

아직도 자신의 이상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어렵고 힘겨운 삶의 현실에서도 자신이 이루고 싶은 그 무엇이 아련히

그러나 놓지 못하는 환상처럼, 남아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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