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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3 상록학교. 3. 한지선 <길> _ 서혜경 도슨트
한지선 <길> 2006년 작 합판에 혼합재료 78x114x11 cm
작가는 홍익대학교과 미국 유타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이 작품은 입체평면의 작품입니다. 평면이지만 나무를 깎아서 만든 부조 이미지들이 부분적으로 부착을 해서 공간이 무한히 확장되는 착시현상을 일으킵니다.
풍경이 다소 낯설고 고요한 느낌이 드시죠?
과정이나 흐름의 표현으로 원근법을 이용하여 표현을 극대화하였네요.
작품명이 길인데 작가의 말에 따르면 길은 과정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상징이고, 끝이 없이 이어질 것 같은 작품 속의 길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 속에서의 성취감과 상실감, 그 오묘한 관계는 상상의 계단과 연결된다면서 중간에 쉴 곳 없이 끝없이 이어진 계단에서 내가 어디쯤 와있는지를 되짚어볼 수 있는 그런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작품은 삶에 대한 성찰과 사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응시를 완성도 높게 표현하였는데요, 회화, 입체, 조각의 장르까지도 넘나드는 조합은 이 작가의 치열한 탐구와 연마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과정의 표현에 의미를 두고, 반복되는 아치형의 통로와 긴 계단을 배치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시점의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고있습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적막감과 고독한 정서인데요, 단지 기하적인 선면들로 표현한 길을 통해서 담담하게 그러나 아주 정연하게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도 작가의 의도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아득한 삶의 길을 떠올리게 하고, 침묵 속의 소리를 듣게 하고 싶은 것일 겁니다.
길을 걸어가듯이, 시간의 흐름을 일깨우는 그의 작품 속 의미는 과정인데요, 길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구조에서 계단은 현실의 공간과 미래의 공간을 연결하며 판타지를 이끌어냅니다. 이 계단을 따라 알 수 없는 무한히 확장된 우리의 인생을 상상해볼 수 있겠죠.
또한 낯선 풍경은 친숙한 일상성을 깨뜨림으로써 다르게 보고,다르게 생각하게 해서 일상의 신선함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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