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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서진학교 국현 나눔미술. 8. 양태근 <터-생명 IV> _ 김정호 도슨트
8. 양태근 < 터-생명 IV >2009년작 조각. 브론즈, 철 63x30x10 cm, 10kg
합성수지, 플라스틱, 스펀지
양태근 작가는 중앙대 교수, 조각가 다른 작품 : <터-생명 0906>
이 작품 “터-생명”은 땅 속 나무뿌리와 땅 위 나무줄기를 보여 주는데,
땅 위 부분은 밑 둥만 남기고 생략되었습니다.
위로 곧게 뻗어 올라가는 땅 위 부분과는 다르게
뿌리는 거칠고 구부러지고 돌아가는 모습이
소리 없는 격렬한 싸움의 형상입니다.
터 속에서는 단단한 돌이나 장애들이 있어서
뿌리가 아래로 곧게 내리지 못하고 휘어지고 구부려집니다.
심지어는 뿌리는 가던 방향으로 전진하기를 멈추고
옆으로 휘어서 터의 경계를 뚫고 나와서는
구비쳐 돌아 자신의 터 범주 안으로 되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더 깊이 내려가는데,
곧 바로 죽 뻗어 가지 못합니다.
터 속은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세상이지요.
더 깊게 더 넓게 아래로 뻗어내려
자신의 터를 확고하게 자리 잡으려는 생존 의지가 뿌리에 충만합니다.
가는 실뿌리가 처음에 틈을 비집고 내려서고는
점차 굵고 거칠게 자라면서 힘으로 장애물을 뚫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며 터 속에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갑니다.
뿌리 가장 첨단 부분은 가는 실뿌리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터 위 나무줄기로 공급하면,
나무는 위로 솟아 자라, 풍성한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터 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갑니다.
나무가 서있는 터는 보이지 않는, 거칠고 드센 몸부림,
생존을 위한 투쟁이 있는 생명력이 충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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